​홍준표 여론조사 ‘불신’, 안철수의 '검색어 신뢰'…"다 틀렸다"

지상파 방송 3사 합동 여론조사…승패 정확히 맞혀

안철수 밀었던 ‘네이버 트렌드’…실제 결과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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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가 14일 사퇴 의사를 밝히고 서울 여의도 당사를 떠나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여러 언론 및 여론조사 등에서 예측한 결과 그대로였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 선거 14(민주당) 대 2(자유한국당) 대 1(무소속), 국회의원 재·보선 11(민주당) 대 1(한국당)로 나타났다. 지난 6일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합동 여론조사와 동일한 결과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부터 이번 지방선거까지 "여론조사 못 믿는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여론조사 조작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며 비판하는 민심을 외면한다는 지적을 무시했다. 

홍 대표는 방송 3사의 여론조사 발표 다음 날인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 민주당 하는 짓을 보니 꼭 2016년 4월 총선 때 새누리당을 보는 듯하다”며 “민심이 이반돼 있는 줄도 모르고 180석 운운하다가 참패했던 그 전철을 민주당이 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말 대구·경북 빼고 전 지역 석권이고, 대구조차도 오차범위 내 박빙이라고 믿느냐”며 “쯔쯔쯔. 세상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고 적었다.

하지만 실제 투표 결과는 여론조사와 거의 같았다. 방송 3사의 여론조사는 승패 지역 및 순위를 정확히 맞혔다.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는 서울·부산·인천·광주·대전·울산·세종·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남 등 14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당은 대구·경북에서만 승리할 것으로 봤다.

다만 여론조사상 나타난 지지도와 득표율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어느 쪽에 유리하거나 불리하도록 나온 것이 아니라, 실제 득표율보다 지지도가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민주당 후보가 49.3%, 김문수 한국당 후보가 13.6%,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10.7%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득표율은 박 후보 52.8%, 김 후보 23.3%, 안 후보 19.6%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방송 3사의 여론조사에서는 국회의원 재·보선 경북 김천 지역에서 최대원 무소속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견했지만, 송언석 한국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 역시 한국당의 신승으로 이날 새벽까지 당락을 알 수 없었다.

출구조사는 더 정확했다. 전 지역 승패를 정확히 맞힌 것은 물론이고, 실제 득표율과 차이도 얼마 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도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 대해선 신뢰를 하는 편이다.

가장 큰 오차가 난 것은 전북지사로 출구조사에는 송하진 민주당 후보가 75%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조사됐지만, 실제 득표율은 70.6%로 약 4.4% 차이가 났다. 이외 지역에서는 모두 3%p 내외의 오차가 났다. 출구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시·도별 ±1.4~2.5%p였다.

안철수 후보가 선거가 가까워오면서 밀기 시작했던 네이버 트렌드를 보자. 안 후보는 여론조사상 김문수 후보에 뒤진 3위로 나타나자, “여론조사보다 훨씬 예측 정확도가 높은 게 검색량 추세”라며 네이버 트렌드상의 우위를 주장했다.

본지가 14일 오후 네이버 트렌드에서 △박원순 △김문수 △안철수를 키워드로 넣은 결과, 안 후보는 두 후보에 비해 줄곧 우위를 보였다. 지난달 30일 김 후보가 잠시 안 후보를 역전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안 후보가 1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밌는 것은 안 후보의 3위가 확정된 13일 ‘안철수’ 검색량이 치솟았다는 것이다. 당일 ‘안철수’ 검색량을 100으로 봤을 때 ‘박원순’은 36, ‘김문수’는 15로 나타났다. 관심도와 득표율이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네이버 트렌드가 꼭 부정확한 것은 아니다. 구글 트렌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했던 구글의 데이터과학자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구글 트렌드를 통해) 누구에게 투표할지도 예측 가능하다. 두 사람을 거론할 때 사람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앞에 둔다. 예를 들어, ‘트럼프 클린턴’을 입력하는 사람이 ‘클린턴 트럼프’를 입력하는 사람보다 트럼프에 투표할 확률이 훨씬 높다. 검색창에서 후보자와 경쟁자 중 누가 앞자리에 거론되는지 파악해야 한다.”

단순 검색량이 중요한 게 아니라, 유권자가 어떻게 검색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본지는 ‘김문수 안철수’와 ‘안철수 김문수’를 함께 넣고 검색해봤다. 그 결과 ‘김문수 안철수’의 검색량이 더 많이 나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박원순 안철수’, ‘안철수 박원순’을 검색한 결과는 ‘안철수 박원순’이 ‘박원순 안철수’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