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6·13] 민주당 "원구성 협상 파트너 없다"…국회 공백 장기화되나

민주당, 이번주 원구성 협상 목표로 野 압박

野 원내대표들, 대표 권한 대행으로 수습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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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강력한 드라이브에도 원 구성 협상이 시작조차 되지 못하면서 6월 임시국회는 성과 없이 끝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 각 당이 당력을 집중하면서 '올스톱' 됐던 6월 국회를 정상적으로 가동하려면, 2주간 공백 상태인 국회의장단 선출은 물론 상임위원회 배분 등 원 구성이 이뤄져야 한다.

17일 정치권은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주부터 원 구성 협상을 가동할 계획이지만, 야권이 지방선거 참패 소용돌이에 휩싸이면서 협상 상대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전패'에 가까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책임론'에 몰려 모두 사퇴했다.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무너진 당을 우선 재건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어 원 구성 협상 자체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당의 진로를 놓고 내홍이 격화되고 있어 향배가 불투명한 만큼, 지방선거 후폭풍 수습이 다소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당만 놓고 보면 6월 국회가 빈손으로 끝나는 것은 물론 9월 정기국회까지 장기공백 사태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찬가지로 당 지도부가 사퇴한 바른미래당은 그나마 오는 21일 혹은 22일 새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어 원 구성 협상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번 주 당내 의원들 간 상임위 조율을 거친 뒤,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협상에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당의 뜻대로만 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야당 지도부가 모두 사퇴해서 바른미래당이 21일 원내대표를 뽑을 때까지 협상 파트너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일단 홍영표 원내대표가 이번 주 원 구성 협상 본격화를 시사한 만큼 야당과 물밑접촉부터 시도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선거 후폭풍에 휩싸인 야당의 상황을 감안하면서도 국회 공백 사태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국당은 구체적 반성과 쇄신없이 막연한 할리우드 액션과 '그 나물에 그 밥'격인 단편적 인적 쇄신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으며 "이제라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협력과 국회 운영에 대한 원만한 대화와 합의를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11석을 석권해 압승한 기세를 몰아 국회의장 사수는 물론, 청와대를 소관 기관으로 둔 국회 운영위원장 '탈환'을 노리고 있다.

강 원내대변인은 "원 구성 협상 관례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이 국회의장과 운영위원장을 맡아왔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특히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번영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연관성 있는 상임위원장 자리도 가져오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재·보선에서 11석을 늘려 총 의석을 119석에서 130석으로 늘렸고, 비교적 여당에 우호적인 민주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 등을 합하면 과반이 되기 때문이다. 범여권 진영이 뭉치면 여야 표 대결에서 이전보다 훨씬 유리해진다.

반면 한국당은 운영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사수하겠다는 목표다. 바른미래당은 국회부의장 2명 가운데 1명은 물론, 의석수에 따라 2곳의 상임위원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평화당과 정의당이 꾸린 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은 부의장 자리는 물론 상임위원장 2곳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다. 보수 야당이 국회부의장 2명을 모두 가져가면 안 된다는 논리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