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는 친문 단일화·한국은 비대위 논의…여야 ‘새얼굴’ 분수령

  • 민주, 13일 중앙위…이해찬 등판·부엉이모임 행보 관심
  • 한국, 10일 의총…복당파·친박 갈등에 ‘인물난’ 겹쳐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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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08 18:13
수정 : 2018-07-0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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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 후보군 가운데 한명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새 지도부를 꾸리기 위한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이번 주 당의 ‘새 얼굴’과 관련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친문재인) 단일화’ 논란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한국당은 계파 갈등을 뛰어넘어 임시 지도체제 윤곽이 나올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규칙을 최종 의결할 중앙위원회가 오는 13일 열린다. 특히 민주당 최대 계파인 친문 의원들은 중앙위 개최 전인 오는 10일경까지 단일화 논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친문계의 거물인 이해찬(7선) 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 의원은 이번 주 초반 거취를 결심할 예정이다. 여의도 안팎에선 지난 5일 이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돌았지만, 이 의원 본인은 등판 최종 결정을 놓고 깊게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른바 ‘친문 줄 세우기’ 논란 속에 해산을 결정한 '부엉이 모임' 소속 의원들의 행보도 관심사다. 김진표·최재성(이상 4선)·전해철(재선) 의원은 “가치와 노선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까닭 없는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는데 공감대를 이뤘으며, 교통정리에 한창이다.

당내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설훈(4선)·이인영(3선) 의원 역시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민평련 소속 의원들은 오는 10일 모여 전당대회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두 의원은 ‘2018 통일걷기’ 행사에서 몇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렇다 할 결단은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형 주자로 분류되는 송영길(4선) 의원과 김두관(초선) 의원은 존재감 부각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송 의원은 각종 방송과 강연을 위해 전국을 돌며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다. 김 의원은 오는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 대대적인 세몰이를 한 후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대통령의 뜻에 따르겠다”라는 인터뷰로 출마가 어려울 거라는 예측이 많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우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 놓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표 후보군이 정리되면 자연스럽게 분리 선거로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의 경쟁 구도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안민석(4선)·유승희(3선)·박광온·유은혜·전현희(이상 재선)·김현권·박주민(이상 초선) 등이 최고위원 후보군 명단에 올라있다.

민주당은 오는 다음 달 25일 전당대회를 열어 신임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를 위해 오는 23일 후보 등록을 받고, 27일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해 당 대표 3명, 최고위원 8명으로 추린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오른쪽 세번째)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당은 10일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을 추리고 늦어도 11일까지는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 문제를 논의한 뒤 17일 임명 의결권을 가진 전국위 추인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대표권한대행이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주에 당이 바쁠 것”이라며 “비대위원장 모시는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라고 한 만큼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대위 출범까지는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계파 간 갈등 때문이다. 비대위원장에 누구를 내세울지, 비대위에 어떤 역할과 권한을 언제까지 부여할지, 나아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언제 할지 등이 쟁점인데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과 친박(친박근혜) 잔류파 의원들은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김 대행은 비대위가 전권을 갖고 혁신작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잔류파들은 비대위는 조기전당대회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만 해야 한다며 맞서는 상황이다. 여기에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명망가들이 위원장직을 고사해 ‘인물난’까지 겹치면서 비대위 구성은 난항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김 권한대행은 6일 저녁 여의도 모처에서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 겸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을 만나 한국당 혁신작업을 이끌 비대위원장직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 교수는 “역량이 부족하다”며 거절했다.

이 교수 외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도올 김용옥 선생,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황식·황교안 전 국무총리, 박관용·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 교수를 포함한 거의 모든 후보가 고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권을 잡은 김 대행을 비롯한 복당파는 전국위에 지지세력이 많아 표 대결 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국위는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등 1000여명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잔류파들의 생각은 다르다. 막상 표 대결이 이뤄지면 친박계의 빗발친 반발로 복당파의 전망처럼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따라서 만약 이주 내 뚜렷한 대안이 나오지 않으면 ‘비대위 및 김성태 대행체제’로 임시 지도체제의 방향이 잡힐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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