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새 지도부 '올드보이' 귀환?…이해찬-김진표-손학규-정동영 '주목'

  • '7선' 이해찬, 국무총리·당 대표 등 역임…'71세' 김진표, 경제부총리
  • 손학규, 민주당 대표 두 차례…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2차례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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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31 17:50
수정 : 2018-07-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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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후보·김진표 후보, 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고문, 민주평화당 정동영 후보. [연합뉴스]


여야 정당이 8월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가운데 '올드보이'들이 전면에 등장, 화려한 복귀를 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후보(66)와 김진표 후보(71),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상임고문(71), 민주평화당의 정동영 후보(65) 등이다. 이들은 이미 한두 차례 당 대표를 지냈거나 정부 요직을 거쳤다. '경륜'과 '안정'이 장점이지만, '세대교체'의 흐름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8월에는 새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오는 5일 평화당 전당대회를 시작으로 25일 민주당, 9월 2일 바른미래당 등이 새로운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지도부는 2020년 총선의 공천권을 갖게 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먼저 민주당은 지난 26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이해찬 후보와 김진표 후보, 송영길 후보 등 세 후보만 남겼다.

이해찬 후보의 경우 박정희 정권에 맞섰던 민주화 운동가 출신. 이 후보가 국회에 입성한 것은 30년 전인 1988년 13대 총선 때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창당한 평화민주당 후보로 서울 관악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이 후보는 2008년 18대 총선을 뺀 모든 총선에서 당선, 현재 7선을 기록 중이다.

그는 DJ 정부 당시엔 교육부 장관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2012년에는 민주통합당 당 대표를 맡기도 했다.

김진표 후보는 DJ 정부 당시 발탁된 인사다. 2001년 재정경제부 차관을 시작으로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고, 노무현 정부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를 맡았다. 국회에 입성한 것은 2004년 17대 국회가 처음으로,  고향인 수원에서만 내리 4선을 지냈다. 2011년엔 민주당의 원내대표를 맡은 바 있다.

바른미래당에선 손학규 고문의 출마가 유력시된다. 손 고문의 정계 입문은 YS 정부 당시인 1993년이다. YS의 발탁으로 당시 경기 광명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1996년엔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고, 2002년엔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손 고문은 2008년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해 초대 당 대표를 역임했다. 손 고문은 2010년에 한 차례 더 민주당 대표를 맡았다.

손 고문은 17·18·19대 대통령 선거에 모두 출마했지만 당내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17대 대선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선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에게 패배했고,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18대 대선 민주통합당 경선에선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국민의당으로 입당한 뒤 치른 19대 대선 경선에선 안철수 전 의원에게 후보 자리를 내줬다.

민주평화당에선 정동영 후보가 유력하다. MBC 기자 출신인 정 후보는 'DJ 키즈'다. 1996년 DJ의 권유로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 15대 총선에서 전주 덕진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16대 국회에서 최고위원을 역임, 당시 동교동계 좌장이었던 권노갑 전 의원의 퇴진을 요구하며 정풍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열린우리당을 창당, 초대 의장을 지냈다. 2004년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맡으며 의장에서 물러났고, 2006년 한 차례 더 당 의장을 맡았다. 정 후보는 지난 17대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나섰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공교롭게도 이들 올드보이들은 당시 '새 얼굴'로 발탁된 이들이다. 올드보이에 맞서는 다른 후보들의 전략은 '세대교체'다.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선 송영길 후보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생물체든 어떤 조직이든 때가 되면 죽은 세포는 물러나고 새로운 세포가 생성돼야 그 신체가 건강하다"며 "조직도 계속 순환이 돼야 건강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 나선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바른미래당은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안심(安心)팔이에 성공한 올드보이들이 우두머리가 된 과두정당이 된다면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출마를 선언한 이수봉 전 인천시당 위원장은 "손 고문은 정치원로시다. 힘든 일에 나서게 하는 것은 후배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다"며 "워낙 거친 일이기에 젊은 후배들이 힘든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또한 상황은 비슷하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유성엽 의원은 "이미 흘러가 버린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며 "떠오르는 태양이 밝은 미래를 가져온다"고 했다. 최경환 의원도 "새 인물이 쑥쑥 등장하는 영남처럼 호남도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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