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당대표와 초·재선 지도부 간 조율자 역할 할 것”

민주 최고위원 후보 인터뷰…최다선·최연장자 ‘경륜’ 강조

“집권여당 안정·혁신 이룰 것”…최고위원 위상 강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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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집권여당의 안정과 혁신을 동시에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당 운영과 관련해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는 25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설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도체제나 공천문제도 결국 제도보다는 운영하는 사람의 문제”라고 밝혔다.

설 의원은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8명의 후보 중 최다선(4선) 의원이면서 나이(65)도 가장 많다.

그는 중진의 경륜과 경험으로 당대표와 초·재선 위주의 최고위원 지도부 간의 간극을 메우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 낮아진 최고위원의 권위와 위상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설 의원은 당대표에 출마한 이해찬·김진표·송영길 의원에 대해 “모두 훌륭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이 의원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 후보와 그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함께 옥고를 치른 인연이 있다.

설 의원은 “대선 출마 같은 자기정치가 아니라 진정성 있게 당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면서 “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갈 때는 중진으로서 거침없이 쓴소리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의 안정과 혁신을 동시에 이뤄내는 듬직한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전당대회 분위기가 어떤가.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감들이 대의원들에게도 있는 듯 보인다. 비방이나 다툼도 없고 역대 가장 모범적인 전당대회로 기록될 것 같다.”

-유세전을 펼쳐 본 소감은?
“당력 깊은 분들은 다 알고 젊은층, 여성층은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권리당원들의 반응은 예측할 수 없지만, 대의원 쪽에서는 나름 자신이 있다. 특히 여성 대의원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특검에 소환됐는데 어떻게 보나.
“내가 아는 김경수는 품성이 지저분하게 범법을 저지를 사람 전혀 아니다. 상황적 논리로 봤을 때도 그때는 다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얘기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불법을 저지를 이유가 없다. 특검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본다.”

-당 중진이면서 후반기 상임위를 비인기 상임위인 환경노동위원회를 선택해 화제가 됐는데.
“당이 어렵다고 하니 큰 고민 없이 선택했다. 상임위는 공부하면서 배우면 된다는 게 평소 소신이다.”

-4선의 중진의원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게감 있는 당 대표와 초·재선 중심인 최고위원 간극을 메울 적임자라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 6·13 지방선거 대승 이후 우리 당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지금 안심할 때가 아니다. 지금이 가장 큰 위기다. 알맹이는 남기고 껍데기는 과감히 버리는 ‘혁신’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론 나름의 절박함이 있었다. 김대중 대통령 보좌관으로 시작해 지금은 당의 중진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꿈꾸는 정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했다. 풍부한 경험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100년 민주당 실현의 초석을 마련하겠다.”

-전당대회 당대표 예비경선을 앞두고 ‘양보’를 했다. 후회는 없나.
“이인영 의원하고 당대표 출마문제를 놓고 오래도록 ‘밀당’을 했다. 결과적으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내에서 이인영은 당대표 출마하고 내가 최고위원으로 나가는 것이 낫다고 결정했다. 지금에 와서 보면 내가 대표로 출마했더라도 컷오프될 가능성이 컸다고 생각한다. 약속을 지켰고 후회는 없다.”

-최고위원의 위상이 낮아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권역별 최고위원제는 애초 괜찮은 취지였는데 해보니까 단점이 더 많았다. 공천도 마찬가지고, 제도보다는 운영하는 사람의 문제다. 당에서 ‘순수 집단지도체제’보다 당대표의 권한이 강해지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선택했다. 예전 순수 집단지도체제보다는 약해진 걸 두고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집권여당으로 의사결정과 안정성을 고려하면 맞다. 최고위원 권위, 위상을 높일 필요가 있다.”

-어떤 최고위원이 되고 싶나.
“당의 중진으로 나에게 정치를 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후배들이 ‘설훈은 제대로 된 정치를 했다’는 소리를 진짜 듣고 싶다. 그러려면 당 지도부에 들어가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대학생 시절, 유신반대하고 감옥을 갔을 때 인생 종치는 줄 알았다. 그래도 민주주의를 위해 내 인생 망가지더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온몸을 바쳤다. 지금은 그때의 초심이 많이 닳았다고 생각한다. 이해찬 의원도 초심을 되찾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대권 등 자기정치가 아니라 진정성 있게 당을 운영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어야 한다.

-당직이랑 인연이 그동안 인연이 없었는데.
“김대중 대통령이 ‘정치하면서 당직에 연연하지 말라’고 했다. 당직보다 진짜 내 정치로 인정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해찬·김진표·송영길 등 당대표 후보들과의 인연은?
“송영길 의원은 학생운동을 했던 후배이고, 나랑 호흡 잘 맞는다. 김진표 의원은 부드러운 리더십이라 독단적인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어 최고위원들과 소통이 잘 될 것으로 본다. 이해찬 의원은 공범으로 몰려 같이 옥살이(김대중 내란음모 사건)도 함께 했고, 출판사도 운영했다. 어느 분이 당대표가 되더라도 나와 큰 문제는 없다. 당원들이 매의 눈으로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다.”

-최고위원은 ‘1인 2표제’라는 변수도 있는데 당대표 후보자들 간의 연대는 없나.
“연대를 하자면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복잡하다.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의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공천 문제에 대한 생각은?
“이해찬 의원도 얘기했지만 앞으로 전략공천 남발은 없어야 한다. 물론 재·보궐 선거처럼 정치공학적으로 필요할 때도 있다. 전략공천을 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고 해서 지도부에서 남용하면 안 됐는데 결과적으로 남용해왔다. 시스템공천, 상향식 공천에 반대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말은 좋지만 실행하는 사람이 중요하다. 대권 주자가 당대표를 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자기 위주로 공천을 하게 된다. 일부 지역에서 불만이 나오면 다른 지역에서도 공천을 두고 말이 많아진다.”

-다당제 체제에서 협치에 대한 생각은?
“한국경제와 한국정치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한국경제를 살리는데 남북경제협력 활성화가 필수다. 경제 살리는 데 여야는 없지 않나.”

-마지막으로 최고위원 출마 포부 한마디.
“민주당이 좋은 정당이 돼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이끌기 위해선 초재선 후보들의 패기와 열정도 필요하지만, 안정과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경륜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당대표와 초·재선 위주의 최고위원 지도부 간의 간극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겠다. 중진의원으로서 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갈 때는 거침없이 쓴소리도 할 생각이다. 중심을 잡는 듬직한 최고위원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보여드리겠다. 집권여당의 안정과 혁신을 동시에 이뤄내겠다.”

◆ 설훈 의원 프로필

△1953년 경남 창원 출생 △마산고 △고려대 사학과 △중국 북경대 아태연구원 교수급객좌연구원 △새정치국민회의 기획조정위원장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사단법인 행동하는 양심 부이사장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공동상임의장 △제15·16·19·20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