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 인터뷰] 김진표 “중도 확장에 文정부 성공 달렸다”

  • 文정부 성공, 지지세 확산 좌우
  • '경제 살리기' 앞세워 총선 승리
  • 대야 협상력도 두 후보보다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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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13 07:00
수정 : 2018-08-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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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경제 당대표’를 주창하는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71·4선)는 “문재인 정부 성공은 중도층 지지세 확산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중도 확장력은 세 후보 가운데 내가 제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12일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총선에서 180석까지 가야 문재인 정부를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데 정치 지형상 보면 진보는 30%를 넘지 못한다“면서 “보수층이 늘어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중도층으로 지지층을 확산하지 않으면 절대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 승리의 마중물이 될 중도 확장력의 핵심을 ‘경제 살리기’로 꼽았다. 김 후보는 참여정부 경제부총리 출신으로 지난해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당내 ‘경제통’이다.
 
특히 그는 당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이해찬 민주당 후보의 ‘불통’을 문제삼으며 대야 협상력도 나머지 두 후보보다 본인이 우위라고 자신했다.

김 후보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보수 궤멸론'을 이야기하는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길 손뼉 치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이나 결정적 계기는.
“노무현 정부 초대부총리 마치고 17대 국회에서 처음 정치를 시작해 벌써 14년이 흘렀다. 그 당시 정치를 잘 몰랐고, 중간에 교육부총리로 가 있으면서, 노무현 정부가 열린우리당 분열로 정권을 내주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 분열과 패배과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생각이 들어 정치생활 내내 가슴을 짖누르는 죄책감과 회한을 가지고 살아왔다. 이제 문재인 정부 4년을 남겨두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를 설계한 저는 문재인 정부와 정치적 생명을 같이 할 수밖에 없다. 저의 경험과 능력, 열정을 쏟아 우리 당을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만들어 다음 총선에서 150석 이상 180석까지 만들 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문재인 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평가받아 다음 정권 재창출도 가능하고, 현재의 많은 개혁조치들이 연속성을 가지고 우리 사회의 근본 시스템을 개혁할 수 있다.”
 
 
-왜 지금 이 시점에 김진표가 당대표가 돼야 하는가.
“이번 당대표의 임무는 1년 8개월 뒤 총선 승리다. 총선 승리의 요건 중 세 가지 점에서 다른 후보보다 유리하다. 첫째, 경제 살리기는 다른 사람들이 도저히 나를 따라올 수 없다. 둘째, 당의 개혁. 유능한 경제 정당이 되려면 소통을 잘해야 한다. 소통 능력이 월등하다는 건 의원들도 모두 인정한다. 셋째, 중도 확장력 면에서도 우위다. 문재인 정부를 확실하게 뒷받침하려면 총선에서 압승해야 하는데 중도 확산하지 않으면 선거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
 
-우리나라 ‘저성장 경제’를 개혁할 로드맵은.
“세계 경제 평균성장률이 4%를 넘어섰지만 우리나라는 경제에 심각한 골병이 들어 못 따라가고 있다. 우리 경제를 살리는 유일한 답은 중소벤처 창업 열풍이다. 833조원을 벌어놓고도 투자처를 못 찾는 재벌기업들이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해 M&A시장에서 팔아서 이익을 얻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고여 있는 물은 썩기 마련인 것처럼 돈도 돌아야 한다. 우리 사회 여유자금을 가진 사람들이 ‘돈 벌 수 있는 길이 이제 아파트·상가가 아니라 증권투자네’라면서 투자하면 창업 열풍이 일어나는 거다.”

-로드맵을 풀기 위한 당대표 역할은.
“경제 살리기 골든타임은 이번 정기국회뿐이며 개혁 입법 과제를 성사시켜야 한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넣었는데 지난해 정부가 제대로 추진을 못 했다. 청와대가 원하는데 정부가 제대로 못 하면 현장을 잘 아는 당이 주도적으로 개혁을 뒷받침해야 한다. 우리 당 전원이 참여하는 당정협의를 정례화하고, 여기서 타결이 안 되는 부처·상임위·의원 간 이견들은 당·정·청 세 축인 당대표,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고위 당·정·청 회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대야 협상에 역할 분담을 해 입체적이면서도 당·정·청이 한 몸처럼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나가야 한다. 그럼, 이번 경제부총리의 삼성 방문을 둘러싼 불협화음 같은 일은 원천적으로 생길 수 없다.”

-당·정·청 관계에 이어 당내 갈등은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특히, 2020년 총선 공천권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지금까지는 당헌에 따라 공천에 관한 당규는 1년 전에 발표했지만, 그 시행세칙은 지도부에 위임함으로써, 많은 선거에서 지도부가 그 시행세칙을 자의적으로 운영해서 공천의 공정성을 해쳤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행세칙을 포함한 공천의 상세한 모든 규정을 특별당규로 만들어서 당의 최종 의사결정 과정을 거친 뒤에 전 당원 투표를 통해 확정시킬 것이다. 그렇게 확정된 상세한 공천룰을 늦어도 선거 1년 전인 내년 4월까지는 공표함으로써, 지도부도 손댈 수 없는 ‘불가역적인 공천룰’을 확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로써 공천의 공정성, 투명성, 예측가능성을 확보해 많은 인재들이 우리 민주당의 문을 두드리도록 할 것이다.”
 
-‘올드보이 귀환’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당의 세대교체는 필요하다. 특히 송영길 후보가 주장하는데, 그걸 강하게 실천하는 건 김진표다. 우리 지역(경기 수원시무) 9명 시·도 의원 중 5명이 여성이고, 3명이 청년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성에게 모두 ‘가’번을 줘서 모두 당의 목표치를 넘어섰다. 송 후보 지역은 청년은 한 사람도 없고, 여성은 단 한 명뿐이다. 정치를 말로 하냐. 실천과 행동으로 해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당대표 리더십 첫 번째는 경제개혁이다. 경제 당대표는 나이가 젊다고 잘하는 게 아니다. 경제개혁을 해 본 경험과 경륜이 필요하고, 그 적임자는 김진표다.”
 
-지난 지방선거 때 논란이 된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 논란이 다시 가중되고 있다. 김경수 지사는 적극 방호하는 데 반해, 이재명 지사에 대해선 엄격하다는 시각이 있는데.
“당대표는 공천에 책임을 지는 자리이며, 당은 상식의 기반 위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대표 후보로서 고심 끝에 답변을 한 것이다. 이재명 지사는 개인의 도덕성 문제라 당이 도와줄 방법이 없으나 김경수 지사는 법을 위반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정상적인 당 활동의 일환으로 당이 보호해줘야 한다. 오히려 이재명, 김경수 지사가 사법처리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무 차이가 없다면서 저를 비판하는 이해찬 의원의 태도는 무책임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럼 생각이라면 안희정, 박수현의 경우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특히 이재명 지사 탈당을 촉구하면서 계파 갈등을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동의할 수 없다. 당원들로부터 매일 수십번씩 입장표명 요구, 종내 탈당 서명운동까지 하겠다는 항의를 받았다. 당대표는 공천에 책임을 지는 자리이며 당은 상식의 기반 위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대표 후보로서 고심 끝에 답변을 한 것이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처럼 당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 탈당했다가 돌아와서 의정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
 
◆ 김진표 후보 프로필
 
△1947년 경기 수원 출생 △경복고 △서울대 법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 공공정책학과졸 △제13회 행정고시 합격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 △민주당 원내대표 △문재인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장 △제17~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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