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 "원내·원외, 초선·다선 잇는 가교역할 할 것"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인터뷰…어학원 CEO 출신 초선 의원

당원 정치교육 시스템화 약속…섀도 캐비닛으로 원내·외 연계

  • 프린트
  • 글씨작게
  • 글씨크게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57)은 19일 “원내와 원외, 초선과 다선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8·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출마한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아주경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번 선거에서 떨어지면서 원외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원외위원장의 어려움도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도 파주에서 60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의 깃발을 꽂은 초선이다. 원내 입성하기까지 원외에서 도전과 실패를 반복했다. 2003년 그가 세운 ‘박정 어학원’ 사업이 한창이었던 때 열린우리당이 영입한 케이스로, 보수 텃밭인 파주에서 17·19대 두 차례 낙선의 아픔을 겪은 뒤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당내 중량감 있는 초선으로 꼽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 의원은 “원내에서 선수로 3선 정도 하는 분들과 정치를 같이 시작했기 때문에 민주당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초대회장 출신인 박 의원은 최고위원이 되면 원내와 원외를 연계하는 ‘민주스쿨(정치학교·당원 연수 프로그램)’과 ‘섀도(shadow) 상임위’ 추진을 구상하고 있다. 교육 사업 성공 비법을 ‘시스템 정착’으로 판단, 당에 교육시스템을 뿌리내려 당원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박 의원은 “중국 전역에 3000개의 정치학교가 있는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1기 때 30번의 집단학습과 토론을 거쳤다”면서 “우리도 민주스쿨을 만들어 73만명의 권리당원들이 정책, 이념,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출마 계기는.
“초선 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의 출마 요청이 있었다. 우리 당의 130명 가운데 66명이 초선 의원이다. 과반이 넘는 숫자다. 따라서 그동안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초선이 앞장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를 해왔다. 초선 의원들이 내가 원외협의회장을 했으니까 원외에 대한 목소리를 전달하고, 초선과 다선 간에도 두루두루 원만하게 할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그날 집에 와서 집사람에게 ‘의정활동도 한창이고, 아직 최고위원 준비도 안 됐는데 해도 될까요?’라고 물었더니 집사람이 ‘한두 번 떨어졌어요? 여태까지 그래왔는데 그냥 나가세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최종적으로 출마하게 됐다.”
 
-선거유세를 위해 전국을 다니셨는데, 분위기가 어땠나.
“대의원들의 열기가 상당히 뜨겁다. 전당대회 자체가 축제가 돼야 당 지지도 상승하지 않겠나. 큰 무리없이 가고 있다. 당대표 후보들도 서로 비방하지 않고, 정책 대결 위주로 가고 있고 최고위원들도 선택받기 위해 자신의 살아온 이력들, 앞으로 당 지도부가 어떤 일을 해나갈 것인지를 주로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지도부가 구성되든 △문재인 정부 성공 △2020년 총선 승리 △2023년 정권재창출 △100년 정당 등 네 가지를 목표로 하자는 마음은 모두 같다.”
 
-앞으로 당 지도부를 어떻게 꾸렸으면 하나. 현재 최고위원들의 위상이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당 130명의 의원 한 명 한 명이 모두 역량이 어마어마한 분들이다. 이 분들이 당에 영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부문별 최고위원 제도로 가야 한다. 그동안 권역별 최고위원을 하면서 예전처럼 분열되지 않으면서 어느정도 골고루 지역균형발전을 이뤘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자주 바뀌니까 적응성이 떨어지고 발언권도 예전보다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제1최고위원, 제2최고위원이 똑같은 소리를 하는 건 비효율적이지 않나. 이 제도보다는 부문별 최고위원 제도로 가야 한다. 내가 이 부분을 잘 할 수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집중해서 할 수 있고, 그래야 당의 그 분야를 개척할 수 있지 않겠나. 그동안 개인적으로는 초선들이 잘 준비해왔다고 본다. 모임 만들어서 아침공부도 하고, 토론하고 말이다.”
 
-부문별 최고위원 가운데는 어떤 부분, 역할을 맡고 싶나.
“정치학교 민주스쿨(당원 연수 프로그램)을 키우고, 북방경제 분야에 역할을 하고 싶다. 일본같이 정치 엘리트들을 키우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거다. 중국은 중앙당에서 당헌당규같은 정책, 이념, 비전 등이 만들어지면 광역성·시·현까지 3000개의 정치학교(당교)에 내려간다. 시진핑 주석 1기 때 30번의 집단학습을 하고 토론했다. 민주당도 중요사안들이 있으면 민주연구원에서 연구해서 강연을 한다. 또 우리와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모셔와서 이야기도 듣고, 토론도 진행한다. 이런 것들을 영상을 찍어서 온라인 플랫폼에 올려서 73만명의 권리당원들이 정책, 이념, 비전을 공유할 수 있게 하자는 거다. 물론 우리는 민주주의니까 일방적으로 내려가는게 아니라 피드백을 당에서 받아야 할 것이다. 근본적으로 이 시스템이 갖춰져야 당정청이 한몸이 될 수 있고, 아울러 청와대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진정한 100년 정당이 되는거다. 대의원들을 만나보면 정책 컨퍼런스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다. 대형체육관에서 대의원들과 정책 컨퍼런스를 통해 토론하고 투표하면서 소통해야 한다.”
 
-북방경제 분야에 있어서도 앞으로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지역구 파주을에 판문점이 있고, 저의 20대 1호 법안도 통일경제 특구법이었다. 20대 총선 전체의원 당선소감을 발표할 때 90%이상의 의원들이 분열하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저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때 여러가지 공과과가 있는데 잘한 것은 평화 기반 아니냐. 19대 국회 때는 우리가 잘못했으니 20대 국회 때는 잘해보자고 했고 1호 법안도 냈다. 이후에도 ‘평화 경제’에 대해 의원들을 계속 설득하면서 ‘붐 업’을 시켰다.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 이제 남북 관계도 풀렸으니까 남북경제협력을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우리나라 2030년 잠재성장력이 0%라고 했고, 골드만삭스는 반대로 우리나라가 2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차이의 전제조건은 통일을 하냐, 안 하냐였다. 특히 경제적 통일을 하느냐, 공동경제로 접어드느냐가 관건인 거다. 평화도 중요하지만 번영도 함께 가야 한다. 북한도 핵을 포기하면 경제를 살려야 한다. 그동안 핵만 봤지, 경제는 안 봤기 때문이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 고문을 역임하는 등 관련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최고위원을 한다면 당에 이바지를 할 수 있다.”
 
-2020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총선 승리는 결국 원외지역구에서 이기는 게 관건이다. 저는 원외와 원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원외위원장들의 가장 큰 바람은 국회 입성 아니겠나. 그런데 어떻게 입성하느냐 과정이 중요하다. 정치학교 민주스쿨 만들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최고위원이 되면 원외위원장들의 희망을 조사해서 현역 국회의원의 상임위원회와 연계하는 섀도 상임위를 만들 계획이다. 그럼 당은 현장 밑바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국정감사 때도 도움이 된다. 또 원외위원장은 경험으로 실력을 키울 수 있다.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하면 바로 활용할 수 있다. 미리 준비해 놓으면 외부 수혈을 급하게 할 필요도 없다. 아주 필요한 부문들만 비례대표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박정만의 경쟁력을 소개한다면.
“저는 일단 민주당과 밑바닥 정서를 잘 안다. 제가 여러 번 선거에서 떨어지면서 원외 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이다. 원내에서 선수로 3선 정도 하는 분들과 정치를 같이 시작했다. 두 번째로는 다양하게 실물 경제를 해왔다는 점이 당의 시스템을 만들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악화된 경제상황을 극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세 번째는 중국을 잘 알기 때문에 외교 부분, 남북관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네 번째는 의원들과 원내, 원외의 화합을 이뤄낼 자신이 있다. 대선 경선 때부터 선대위 때도 주로 그런 일을 했다. 굳은 일을 맡아서 했기 때문에 앞으로 당에서도 초선이지만 잘 해낼 수 있다.”
 
◆박정 의원 프로필
△1962년 경기 파주 출생 △동인천고 △서울대 학사·석사 △중국 우한대 박사 △열린우리당 중앙당 부대변인 △박정어학원 CEO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수석부위원장 △제19대 대통령 선거 문재인 후보 중앙선대위 총괄부본부장 △제20대 국회의원(경기 파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