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당대회 D-2…태풍 ‘솔릭’ 변수 속 막판 총력전

  • 宋 ‘대반전’·金 ‘오직 경제’·李 ‘대세론’
  • 최고위원 선거도 치열…초선 의원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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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23 18:43
수정 : 2018-08-2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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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리얼미터 제공]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8·25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 3인은 23일 막판 대의원, 권리당원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당초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기호 순) 등 당권주자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리는 지상파 3사 공동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토론회가 전격 취소되면서 비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각 후보 캠프들은 태풍이 전당대회 당일 투표율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태풍 피해가 잇따를 경우 뒷수습을 총괄해야 할 지방 기초단체장·의원들이 25일 전당대회가 열릴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 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태풍 피해지역이 워낙 광범위해 특정 지역에 강세가 있는 후보들의 유불리는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아무래도 대의원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에게는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후보들은 전체 투표의 45%를 차지하는 대의원들을 겨냥한 맞춤형 공약을 다듬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세는 세 후보가 모두 자신이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론조사마다 표본과 기준이 달라 후보들 간 신경전의 빌미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먼저 송 후보는 전국 순회 대의원대회를 거치며 상승세를 잡았다고 내다보며, ‘세대교체론’을 바탕으로 승리를 자신했다.

송 후보는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이미 (이해찬) 대세론은 다 무너졌고, 지금 셋 다 누가 1등이 될지 모른다는 게 중론 아니겠냐”며 “대의원들이 누가 문재인 대통령을 잘 뒷받침할 수 있을지 객관적으로 평가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송 후보는 그러면서 “이해찬·김진표 후보 뒤에 배후세력이 있다”며 상대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그는 “공공연하게 김 후보는 전해철 의원, 정세균 전 국회의장 이런 분들이 지지하고 있고 이해찬 후보는 추미애 당대표를 비롯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재명 경기지사 이런 분들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경제 당대표’를 끝까지 앞세우며 경제가 어려운 현 시점에서 가장 적합한 리더십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경제 살리기가 급한 지금 가장 적합한 후보가 아니겠느냐”며 “대의원, 권리당원에서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건강이상설’ 등 상대 후보들에게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이 후보는 네거티브 공세에는 대응을 자제하면서 ‘경륜’과 ‘안정’을 앞세웠다.

이 후보는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기적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일정 부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당대표 선거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최고위원 선거도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후보로 김해영·박주민·설훈·박광온·황명선·박정·남인순·유승희(기호순) 후보 등 8명이 뛰고 있다. 1인 1표제인 당대표 선거와 달리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1인 2표를 행사할 수 있다.

초선 의원들의 강세 속에 4선의 중진인 설 의원이 중량감과 함께 동정여론까지 받으면서 분전 중이다.

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제인들과 민생·남북 경협을 논하다’라는 세미나를 열고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초선 의원은 총 3명이다. ‘세월호 변호사’로 알려진 박주민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며 독주하고 있다.

‘박정어학원’의 최고경영자(CEO)로 유명한 박 후보는 60년 만에 경기 파주에 민주당 깃발을 꽂은 점과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초대회장 등을 부각시키고 있다.

민주당 의원 중 최연소인 김해영 후보는 청년층 표심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인 재선의 박광온 후보도 경기도당위원장을 하면서 상당수의 대의원 표심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인 출신답게 높은 인지도로 권리당원에게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유일한 기초단체장 출신인 논산시장 황명선 후보는 현역 의원에게 유리한 선거 국면에서 ‘자치 분권’을 내세우며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여성 후보인 남인순·유승희 후보는 5위 안에 들지 못해도 여성할당제에 따라 둘 중 한명은 지도부에 입성하게 된다. 만약 여성 후보가 5위 안에 들 경우에는 남성 후보 지도부 자리가 하나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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