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국회회담 개최 추진…한국당이 관건

민주, 연내 제안에 北도 동의…한국 “평양서 하면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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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 세번째)가 9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방북단·방미특사단 합동 기자간담회에서 방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추미애 방미특사단장. [사진=연합뉴스]


연내 남북 국회회담 개최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동참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은 북한 평양에서 회담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한국당은 평양에서 할 경우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는 한국당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5당이 모두 참여하는 국회회담을 성사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9일 국회에서 방북단 기자간담회를 열고 “방북단이 (평양에) 가서 남북 국회회담을 다시 한번 요청했다”고 밝혔다.

북측도 남북 국회회담 개최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북측은 한국에서 반대하는 야당이 있어서 우려했다”면서도 “나중에는 ‘그런 어려움이 있지만 회담을 안 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설명했다.

단 “아직 남북 국회 간 교섭이 시작된 것은 아니다. 우리가 평양으로 갈지, 북측에서 서울로 올지 논의가 된 게 아니다”며 “앞으로 개성 공동 연락사무소를 통해 교섭하게 될 텐데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10·4 선언 11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국회의원단은 북측 최고인민회의 관계자들과 만나 국회회담을 제안했다. 올해는 평양에서 열고, 내년에는 서울에서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날짜는 11월로 제안했다.

단장을 맡은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문희상 국회의장 요청이라며 “올해 중에 평양에서 남북회담을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전해달라고 하셨다”고 했다.

이에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조선노동당)은 “남측 국회에서는 판문점 선언 비준이 여러 논란 속에 진척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대의라는 걸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서울에서 열리면 참석하겠다는 ‘조건부 찬성’인 상황이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일 “(국회회담의) 의제가 어떻게 설정되는지, 형식이 어떤지를 봐야 한다”며 “원론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평양에서 실시되는 회담에는 참석하기 힘들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은 평양 개최로 확정돼도 끝까지 한국당을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 처음 열리는 국회회담에 한국당이 불참하는 ‘반쪽 회담’을 연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회의장 측은 서울 개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이 사전 답사 차원에서 서울에서 국회회담을 여는 시나리오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