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선글라스 시찰' 난타 당한 임종석 실장 "옷깃 여미겠다”

野, 청와대 국감서 집중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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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운영위원회가 6일 진행한 대통령비서실 등 국정감사에서 ‘자기 정치’ 논란에 휩싸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집중질타를 당했다. 야당 의원들은 임 실장의 ‘선글라스 비무장지대 시찰 논란’ 등을 비판했고 여당 의원들은 방어에 나섰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에 “비서실장이 되면 대통령이 부재중일 때 청와대를 지키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지적한 뒤 “문 대통령은 임 실장이 전방시찰을 할 때 유럽 순방을 하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귀국한 이후에 위원장으로서 장·차관과 국정원장을 데려가서 폼을 잡더라도 잡아야지 말이야, 더구나 GP수색요원들의 이동경로까지 밝혔다”라며 “잘했느냐, 잘못했느냐”라고 호통을 쳤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은 “비무장지대에 갈 때에 어디에 보고했느냐. 청 비서실장과 각료들, 국정원장이 갔다”며 “국가의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이동할 때는 누구의 승인이 났을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외국에 나간 상황에서 국방부 장·차관, 통일부 장관, 국정원장, 모두 함께 가도 되느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각료가 있는 것이다. 이게 정부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에 임 실장은 “제가 지금 현재 남북공동선언이행추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며 “관련 장관들이 같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남북관계의 특성상 청와대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해서 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9월 말 회의에서 군사 합의된 현장을 점검하기로 합의된 것이다. 10월 중에 가기로 했는데 국방부에 문의해보니 유해발굴현장이 좋겠다고 해서 위원회 차원에서 간 것”이라며 “비서실장이 장관을 대동하고 갔다는 표현은 적절한 설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승인 여부에 대해선 “위원회에서 결정해 갈 수 있는 사안”이라고 답변했다. 

지난달 17일 임 실장은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기간 도중 서훈 국정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남북공동선언이행추진위원들과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 내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현장을 방문했다. 선글라스를 낀 임 실장의 모습을 두고 장관을 ‘대동’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옹호에 나섰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왜 문제를 삼는지 알 수가 없다”며 “위원장 자격으로 장관들과 함께 간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대통령 순방 중 비서실장이 청와대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가이드라인이나 지침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임 실장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신 의원은 다만 “오이 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 오해받을 일에 대해 주의를 하겠느냐”고 지적했고, 임 실장은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임 실장은 선글라스 논란에 대해선 “제가 햇볕에 눈을 잘 뜨지 못한다. 눈이 약하다”며 “그 선글라스를 작년 국군의날부터 끼고 UAE(아랍 에미리트)를 가서도 꼈었고 현충원 행사 때도 이동할 때 꼈는데 이번에 오해를 받게 됐다”고 했다.

한국당이 임 실장을 공격했다면 바른미래당은 장하성 정책실장을 공격했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은 장 실장에게 “(장 실장이) 경제위기설에 대해 ‘근거 없는 위기론’이라고 했다”며 “주가가 10월 한 달 동안 13.5% 하락했다. IMF(국제통화기금)의 지원을 받는 아르헨티나의 낙폭보다 크다”고 꼬집었다.

이에 장 실장은 “경기둔화나 침체라는 표현엔 동의한다”면서도 “국가경제가 위기에 처했다는 말은 경제적으로 과한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 위기라고 표현하는 게 과하다고 해야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