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불참한 국토위 '반쪽 회의'…"깡패집단이냐" 여야 '고성'만

  • "완장찼냐" vs "깡패집단이냐" 고성공방만 1시간
  • "잇단 열차사고는 무능한 낙하산 인사때문"
info
입력 : 2018-12-11 17:28
수정 : 2018-12-12 17:16
프린트
글자 크기 작게
글자 크기 크게

정인수 코레일 부사장이 11일 오전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 현황보고를 위해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서 보고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11일 사퇴한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불참한 가운데 ‘강릉선 KTX 탈선 사고’에 대한 ‘반쪽’ 현안질의를 이어갔다. 책임자인 오 사장이 사퇴로 불참하면서, 자리는 정인수 부사장이 대신했다. 원론적인 질의응답에 그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국토위는 이날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긴급 현안 보고를 받았다. 지난달 19일 서울역에서 KTX 열차와 작업 중인 굴착기가 충돌한 사고를 시작으로 3주간 무려 10건의 사고와 고장이 잇따른 데 대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한 시간을 가진 것이다.

야당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를 잇따른 열차사고의 결정적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낙하산 인사 중 하나로 꼽혔던 오 사장이 이날 사퇴한 데 대해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빗발쳤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가 남북철도 공사를 우선순위에 놓고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 것이나 잘하라”고 질타했다.

김상훈 한국당 의원은 “코레일 본사 및 5개 자회사 임원 37명 중 13명이 낙하산 인사”라면서 “심지어 문 대통령의 팬카페(문팬)지기였던 인사까지 코레일유통 비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카페지기가 뭘 안다고 코레일 이사를 하느냐”고 질타했다.

함진규 자유한국당 의원은 “오영식 사장은 브리핑에서 날씨 탓을 하더라. 영하 10도 내려가면 고장 난다는 건데, 그럼 러시아 열차는 맨날 고장 난다는 비판까지 나온다”며 오 의원의 전문성을 꼬집었다.

홍철호 한국당 의원도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서 전자기기에 문제가 생겼다든지 전문적 이야기가 나와야지 무슨 코레일 사장이 동네 아저씨냐”라면서 “사기업 같으면 줄줄이 옷을 다 벗었을 사안”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철도 조사단으로 북한에 27명 가 있는데 모두 에이스 아니냐”면서 “우리 것도 제대로 못 하면서 꼴같지 않게 북한 측 철도조사를 하냐는 말이 안 나오겠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토위는 오전에는 전체회의 일정 합의를 둘러싼 고성 공방만 벌이다 정회했다. 현안 업무보고는 뒷전으로 밀렸다. 여야는 국무위원과 정 부사장,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앞에서 험한 말을 주고받았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오전 11시 일정은 간사 간 합의하지 않은 사안으로, 한국당과 박순자 국토위원장의 독단적 의사 진행이라 핏대를 세웠다. 민주당은 반발 차원에서 불출석했고, 간사인 윤관석 의원만 자리했다. 반면, 야당은 김현미 장관과 오 사장의 불출석 등을 놓고 질타를 쏟아냈다.

박 위원장은 반발하는 의원들에게 그간의 상황을 설명하며 “시간부터 지켜라. 시간도 맞춰오지 않으면서 무슨 뒷말이 많냐”고 했다. 그는 “지난 8일부터 여야 간사들에게 시간을 줬는데 협의가 됐느냐. 서로 핑퐁만 쳤다. 이날 오전 10시 간사 간 회의 일정을 통보했는데도 오지 않았다”며 회의를 강행했다.

장내는 회의 강행을 둘러싼 여야 고성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우르르 들어와 “위원장이 완장을 차고 독선과 횡포를 부린다”며 일방적 회의 진행에 반발했다. 박 위원장은 일어서서 소리를 치는 민주당에 “무슨 추태를 부리느냐. 깡패 집단이냐”면서 “어디서 노동판에서 하는 싸구려 이야기를 함부로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원계좌안내
입금은행 : 신한은행
예금주 : 주식회사 아주로앤피
계좌번호 : 140-013-521460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