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고 3학년 10명 참변 강릉 펜션사고는 인재?…보일러 배관 어긋나 있어

  • 단체숙박 고3 남학생 3명 사망·7명 의식불명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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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18 20:33
수정 : 2018-12-1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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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릉시 경포의 아라레이크 펜션 사고현장에서 18일 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왼쪽 위로 배기구 연통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이 참변을 당한 강릉 펜션 사고가 인재일 가능성 나오고 있다. 

경찰은 18일 대성고 3학년 남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강원 강릉시 경포에 있는 아라레이크 펜션을 감식한 결과 1.5m 높이 가스보일러와 배기구를 연결하는 연통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가스보일러 배관과 배기구를 연결하는 연통이 서로 어긋나 있었다. 이로 인해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스보일러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 등을 측정할 가스누출경보기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로 물질로 소량만 흡입해서 인체에 해롭다. 심할 경우 목숨을 잃기도 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강릉 펜션 사고 피해자들은 거품을 물고 구토 중인 채로 발견됐다. 또한 펜션 내부를 측정한 결과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수치(20ppm)보다 8배가량 많은 155ppm에 달했다. 

병원에서 측정한 피해자들의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는 25∼45%로 정상치(3% 미만)를 크게 웃돌았다.

경찰은 “배기가스 외부 노출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12분경 아라레이크 펜션에서는 지난달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이 숨지거나 의식을 잃은 채 업주 등이 발견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 4시경 현장체험학습을 위해 숙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강원 강릉시 경포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강릉 아산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학생이 응급센터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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