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라던 전두환 멀쩡히 골프?…5·18재판 불출석 전후 부부골프 즐겨

  • ‘5·18 헬기사격’ 증언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 기소
  • 재판 기간 강원·경기 골프장 찾아…라운딩·대화에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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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17 00:00
수정 : 2019-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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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라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멀쩡히 골프를 즐겼다는 증언이 나왔다. [아주경제 DB]


알츠하이머병 등을 이유로 5·18민주화운동 재판 출석을 차일피일 미룬 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부골프를 즐기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전두환은 5·18민주화운동 때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해 재판에 넘겨졌다.

전두환은 지난해 여름 강원도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긴 것으로 16일 드러났다. 해당 골프장 직원들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라던 전두환은 지난달까지 이 골프장을 찾았다.

지난해 여름은 전두환 첫 재판이 열린 시기와 일치한다. 전씨는 2017년 4월에 펴낸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조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해 5월 3일 불구속 기소됐다.

광주지법은 지난해 8월 27일 첫 재판을 열었으나 전씨는 2013년 진단받은 알츠하이머병이 악화됐다며 법정에 나오지 않아 재판이 이뤄지지 못했다. 민사·행정재판과 달리 형사재판은 피고인이 출석해야만 재판을 시작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라던 전두환은 지난달 6일에도 부인 이순자씨와 골프를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목격자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라던 전두환은 이 병에 걸린 환자답지 않게 매우 건강한 상태였고, 다른 동반자들과도 멀쩡히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전씨는 부부골프를 즐긴 한달 뒤 열린 두번째 재판에는 독감을 이유로 역시 나오지 않아 또다시 재판이 무산됐다.

알츠하이머라던 전두환은 이 골프장뿐 아니라 경기도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도 지난해 이순자씨와 골프를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뒤 전씨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전 전 대통령이 가까운 일들을 전혀 기억 못한다. 조금 전 한 이야기를 수십번 되묻는다”며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건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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