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라던 전두환, 지난달까지 골프…"신체는 건강하니까"

  • 전두환 측 여전히 "알츠하이머라도 신체는 건강"
  • 여야 "진정 인간 맞냐" 분노…한국당은 반응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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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16 21:53
수정 : 2019-01-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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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라던 전두환, 지난달까지 부인 이순자씨와 골프. 사진은 5·18기념재단과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전 씨의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훼손 관련 재판 출석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알츠하이머라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달까지 부인 이순자씨와 골프장에서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한 언론에 따르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 명예훼손)로 재판에 넘겨진 전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병을 이유로 첫 형사재판 출석을 거부했지만 같은 해 4월 골프를 쳤으며 지난달에도 부인 이순자씨와 같은 골프장에서 목격됐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27일 광주지법이 첫 재판을 열었으나, 알츠하이머 증세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또한 지난 7일 두 번째 재판에도 독감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에 펴낸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표현해 불구속기소 됐다.

전 전 대통령 측 민정기 전 비서관은 한 언론에 "알츠하이머가 누워 있는 병도 아니고 원래 신체는 건강하시니까 일상생활이나 신체 활동을 하시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 전 대통령이 가까운 일을 기억 못해 재판 출석을 하기엔 무리가 있는 건강 상태라면서도 "이순자 여사가 식사, 골프, 여행을 같이하는 친목 모임이 두세개 있는데 이 여사가 가끔 식사 초대 모임이나 골프 모임을 갈 때 (전 전 대통령도) 같이 가시는 것 같다"고도 했다.

한편, 여야 정치권은 알츠하이머라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지자 한목소리로 비판 논평을 냈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전 전 대통령이 진정 인간이라면 이럴 수 없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골프 치러 다닌다니 세계 의학계에 희귀사례로 보고될 케이스"라고 비꼬았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전 재산이 29만원뿐인데 골프를 치러 다니다니 국민들은 기막힐 따름"이라며 "끝 모를 국민 기만과 사기극 막기 위해 법의 심판대에 조속히 세워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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