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vs 바른미래…20대男 文 지지 하락에 대한 정반대 '분석'

  • 민주당 '혐오와 차별 문제 해소를 위한 토론회' 주최
  • “20대男 文지지 하락에 바른미래 여성 혐오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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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22 00:00
수정 : 2019-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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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한국사회 혐오와 차별에 대한 현상진단'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혐오와 차별을 막아야 할 정치권에서 노골적인 여성 혐오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바른미래당 일각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와 여성가족부에 대한 공격을 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20대 남성의 국정 지지도 하락을 이용해 여성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은경 민주당 여성리더십센터 소장은 21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국 사회 혐오와 차별에 대한 현상 진단’ 토론회에서 “바른미래당은 여성 혐오를 이용해 20대 남성 잡기에 뛰어들어 노골적인 편가르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먼저 김 소장은 20대 남성이 유독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체 지지율 추이와 20대 남성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큰 차이가 없다”면서 “20대 남성도 다른 연령대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지율 하락 원인이 정부가 여성만 챙기는 데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주장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오히려 정부에 대한 20대 남성이 가진 사회·경제 등의 문제의식은 묻혀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여성 혐오 가사로 비판을 받은 래퍼 산이의 ‘페미니스트’를 추천하는가 하면 워마드와의 전쟁을 선포해 노골적으로 성별 갈등을 부추기고 나아가 여성가족부 해체까지 거론하고 있다”면서 “반면 20대 남성이 겪고 있는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을 해소하겠다는 약속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페미니즘에 반하는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하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도 처음에는 워마드가 페미니스트 여성 단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테러리스트 여성 단체였다”면서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워마드를 없애든지 아니면 여성가족부를 없애든지 둘 중 하나의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 역시 “이제 테러리스트이자 폭력 집결소인 워마드 내에서 저의 누드 합성사진을 외설적 표현과 함께 올리고, ‘밤길 조심하라’는 협박을 공개적으로 게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이 시작된 시점은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하락 조사 결과가 나온 때와 맞물린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지지율은 29.4%인 반면 20대 여성의 지지율은 63.5%로 조사됐다. 당시 리얼미터는 “20대 중에서 남성은 더 이상 핵심 지지층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 안팎에서는 20대 남성의 지지율을 가져오기 위해 두 최고위원이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당 관계자는 “20대 남성의 지지를 높이는 것도 좋지만 여성을 배척하는 식은 위험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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