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제발 없애주세요”…명절 연휴 청와대 청원

  • 실제 명절 전후 이혼 신청서 접수 건은 하루 평균 577건…평상시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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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06 14:10
수정 : 2019-02-0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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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상 대행, 변하는 명절 문화.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한 제수음식 전문업체에서 조리사들이 추석차례상 음식을 만들고 있다. 주문형 차례상은 전문업체가 차례 음식을 모두 만들어 배송해주는 것으로 다양한 음식을 고를 수 있다.[연합뉴스]

설 연휴 동안 올라온 청와대 청원 게시물 가운데선 “제발 제사 좀 없애주세요”라는 내용이 가장 쉽게 눈에 띈다.

6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여성들의 희생을 요구하고 부부 싸움의 원인이 된다”며 제사를 없애달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여성은 청원 게시물에서 “돈도 많이 들고 의미없이 일만하는 명절과 제사가 너무 싫다”면서 “명절이 애초에 있었던 좋은 의미는 퇴색되고 여성으로써 자괴감만 들게 하는 명절과 제사로 정신만 피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교육받고 자란 지금 21세기에 적절하지 못한 문화로 많은 가정들이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고 있다”며 “여성이 힘들고 그로 인해 남성도 절대로 행복할 수 없는 세대갈등으로까지 이어지는 명절과 제사를 제발 없애달라”고 촉구했다.

또다른 청원글 게시자도 “해마다 명절 제사로 대한민국 절바의 여성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산소나 납골당에 찾아가서 인사드리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먹지도 않는 제사음식을 만들어서 버리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 명절 제사 지내러 가면서 버려지는 교통비가 연간 몇조원이라고 한다”며 “이런 문화가 없어지지 않으면 저희 딸들은 결혼하지 말라고 말리고 싶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제사 관련 청원은 음식물 쓰레기 문제로 논란이 확산되는 가하면, 반려 동물 유기 문제에 대한 해결 요구도 나온다. 아울러 남녀 차별을 유발하는 호칭 개선과 따로 챙겨야 하는 설, 신정을 통일하자는 의견도 있다.

실제 설 추석 연휴 전후, 이혼 신청서 접수 건은 하루 평균 577건이다. 평상시 298건에 비해 두 배 수준으로 명절 남녀 갈등 문제를 가볍게 넘길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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