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전직 경찰 ‘버닝썬 지시받고 돈 살포’ 진술 확보”

  • 민갑룡 경찰청장 “마약 이용범죄·경찰유착 등 모두 조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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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25 14:34
수정 : 2019-02-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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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사건에 이어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은 지난 17일 클럽 버닝썬 입구.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서울 강남에 있는 클럽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전직 경찰이 버닝썬 지시를 받고 돈을 살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돈은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것을 무마하는 데 쓰였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버닝썬과 유착 관계에 있던 전직 경찰관 강모씨 구속영장을 검찰이 기각한 것과 관련해 “인신구속을 신중하게 하고 짧은 시간에 기소해야 하니 유의미한 증거를 더 충분히 찾아달라는 요구로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강씨가 ‘(버닝썬) 지시를 받고 돈을 받은 뒤 배포를 했다’고 진술해 긴급체포하고 영장 신청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21일 강씨와 부하직원 이모씨를 소환 조사한 뒤 증거인멸 우려 등으로 긴급체포했다. 또한 검찰에 강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달라고 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공여자 조사가 없었고 수수명목 등이 소명이 되지 않았다며 청구를 기각하고 보완을 지휘했다. 이에 경찰은 강씨와 이씨를 일단 석방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와 함께 이날부터 3개월간 약물을 이용한 각종 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민갑룡 청장은 “버닝썬에 대해 수사해보니 (약물 이용 범죄가) 더는 방치해선 안 되는 정도로 커지고 있었다”면서 단속 이유를 설명하고 “클럽 내 불법과 이차적인 범죄, 경찰관 유착 비리 등도 단속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민갑룡 청장은 버닝썬 투자업체이자 입주 건물이었던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의 최모 대표가 강남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확인된 데 대한 입장도 밝혔다. 민 청장은 “헌신적인 봉사자로 경찰 협력단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게 국민 요구이자 바람으로, 이런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전면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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