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하노이] 여권發 개각 딜레마…우상호·박영선 ‘동반입각’ 가능할까

  • 文정부 실무형 2기 내각 구성 예상 속 일부 현역 의원 차출설
  • 禹, 문체부 장관 입각 유력…朴, 법무·중기·행안부 두루 거론
  • 수도권 중진 의원·원내대표 출신·서울시장 경선 참여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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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27 00:00
수정 : 2019-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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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3월 첫 주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개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김현미 국토교통부·김영춘 해양수산부·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이번 개각과 함께 여의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기 내각에는 현역 국회의원보다는 실무형인 관료 출신이나 외부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무엇보다 현역 의원이 입각할 경우, 내년 4월 총선 출마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3선의 우상호 의원(서울 서대문갑)과 4선의 박영선 의원(서울 구로을)의 입각이 유력한 상태다. 두 사람 모두 현 정부 출범 1기 내각 당시에도 하마평에 오른 경험이 있으며, 수도권 중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원내대표 출신으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인 우 의원은 문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탁월한 스킨십과 정무적인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른바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주자라는 상징성이 있다.

역시 원내대표를 역임한 박 의원은 우 의원에 비해 운신의 폭이 넓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바 있고 현재 사법개혁특별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법무부 장관이 첫 번째 행선지로 꼽힌다. 행안부 혹은 중기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된다. 뚜렷한 주관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투쟁력과 함께 당내에서 5선의 추미애 의원에 이어 여성 의원 중 최다선 의원이라는 경쟁력도 갖췄다.

특히 우·박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현 시장과 함께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경선에서 치열하게 맞붙은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두 의원이 3선으로 차기 서울시장에 나올 수 없는 박 시장을 대신해 차기 서울시장을 목표로 승부수를 띄웠다고 보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당초 현역 의원 입각을 한 자리 정도로 예상했던 청와대가 고민이 깊어졌을 것”이라며 “두 의원의 ‘최종 목표’가 같은 만큼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두 사람을 동시에 입각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여권 내 인물난을 타개하고, 내년 총선 국면에서 중진 2선 후퇴론을 촉발시키는 두 가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각이 마무리되면 민주당은 차기 원내사령탑을 선출하며 총선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군으로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태년 의원과 국회 과방위원장인 노웅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으로 돌아오는 김영춘 해수부·김현미 국토부 장관, 국회 남북경제협력 특별위원장인 이인영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김현미 장관은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와의 ‘여-여’ 조합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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