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캠프, 경찰대 총동문회에 올린 '구직공고'에 쏟아진 비난

  • 경찰대 동문회 홈페이지에 '수사·정보 경력자' 우대 캠프 근무 공고 올린 尹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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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23 17:01
수정 : 2021-08-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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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캠프에서 경찰대 총동문회 홈페이지에 캠프 근무자 모집 공고를 게시해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는 일제히 '정보공작정치'라고 비판하며 윤 전 총장 측의 공개사과와 공고 철회를 촉구했다.

'뉴스핌'의 보도에 따르면,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지난 19일 경찰대학 총동문회 홈페이지에 윤석열 캠프 근무희망자 모집 공고를 올렸다. 경찰대 총동문회 홈페이지는 가입 신청과 관리자의 승인이 있어야만 접속해 들어갈 수 있는 폐쇄적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게시물에는 '캠프 내 공명선거추진단(단장 정용선, 3기)에서 함께 일할 동문을 모집한다'는 설명과 함께 2명의 모집인원 수와 수사·정보 경력자나 변호사 자격소지자를 우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용선씨는 지난 13일 윤석열 캠프 '공명선거추진단장'에 발탁된 인물로 경찰대 3기 출신이다. 정씨는 전 경기경찰청장과 충남경찰청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한편 기자가 해당 공고가 올라온 경찰대학 총동문회 측에 사실확인을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총동문회 측은 응답하지 않았다.

 

[경찰대학 총동문회에 올라온 윤석열 캠프 근무자 모집 공고. 사진=뉴스핌 홈페이지 캡처. ]

 
"경찰대 출신 끌어들여 사찰팀 꾸리냐" 野 "尹 정치이유, 결국 권력기관 사유화냐" 맹비난 쏟아져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경찰 조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공고 내용 중 '수사·정보 경력자'를 우대한다는 부분을 놓고는 '채용 목적'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판사 사찰로 논란을 일으켰던 전직 검찰총장의 면모답다"고 윤 전 총장을 힐난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휘하 대검찰청 시절과 같이 이번에는 대선캠프에도 사찰팀을 꾸려보겠다는 의도냐, 아니면 경찰대 출신들을 미리부터 '줄 세우기'라도 하려는 것이냐"며 "경찰대 출신들을 자극해 선거판으로 끌어들이고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어볼 궁리라면 포기하기를 바란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의 정치하는 이유가 결국 더 압도적인 권력기관 사유화였나"라고 지적했다.

원 전 지사는 "그간 윤 후보는 문재인 정권이 헌법을 위배하여 자의적 통치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 근거로 문재인 정권의 '권력기관 사유화'를 첫 번째로 내세웠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 권력기관 사유화를 근절하고 헌법주의, 법의 지배를 실현시키겠다고 공언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윤 후보가 대선 후보로서의 준비를 하기는커녕 권력기관의 한 축인 경찰 조직의 핵심이랄 수 있는 경찰대 총동문회를 캠프로 끌어들일 생각이나 하고 있있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럴 거라면 지금부터 윤 후보는 마음에도 없는 헌법주의, 법의 지배 운운하지 마시길 바란다. 즉각 대선 캠프에서 권력기관 사유화의 음습한 시도를 행한 사람을 조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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