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 변호사 "다스 비자금·삼성 소송비 대납 모두 부인"

  • MB 정부 시절 법무비서관 인연
  • 도곡동 땅 의혹 등 무혐의 이끌어
  • 법무법인 열림, 사실상 전담 로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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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03 17:41
수정 : 2018-05-0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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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린 3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인 강훈(가운데), 피영현 변호사가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DAS) 실소유주 의혹 및 뇌물 혐의와 관련된 첫 재판이 3일 열렸다. 이날 법정엔 이 전 대통령 대신 변호인단이 출석해 다스 비자금 조성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판사 출신 강훈 변호사(64·연수원 14기)를 필두로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 법무비서관을 지낸 강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이 사법처리될 위기에 놓이자 자신이 설립했던 법무법인 바른에 사직서를 내고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합류, 법무법인 열림을 설립했다.

강 변호사는 제주·마산·수원·서울지법 판사와 서울고법 판사를 지내다 1998년 법복을 벗고 바른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그는 앞서 2007년 도곡동 땅 실소유주 의혹과 2008년 BBK 특검 당시 이 전 대통령과 처남인 고(故) 김재정씨 변호를 맡아 무혐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강 변호사가 꾸린 열림은 이 전 대통령을 위한 맞춤형 로펌이다. 열림 소속 피영현 변호사(48·33기)와 김병철 변호사(43·39기)는 강 변호사가 대표로 재직한 바른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열림 소속 홍경표(48·37기)·양수연(35·변호사시험 1기)·조해인(42·변시 1기) 변호사와 법무법인 비전 소속 박명환(48·32기) 변호사가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제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병국 변호사(76·사법시험 9회)도 뒤늦게 변호인단에 합류했다. 최 변호사는 대검 공안부장과 대검 중앙수사부장, 인천지검·전주지검 검사장을 지내다 2000년 16대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현재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 구성 초기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을 지낸 정동기 변호사가 강 변호사와 함께 주축으로 나섰지만, 대한변협이 그가 2007년 BBK 주가조작 의혹 당시 대검찰청 차장검사였다는 점을 들어 수임 금지 결정을 결론 내린 바 있다.

한편 강 변호사는 이날 재판에서 다스 비자금 조성뿐 아니라 다스 법인세 포탈, 삼성이 대납한 다스 소송비 수수 등 혐의 전반에 대해서 사실관계 자체를 부인하거나 법리 다툼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강 변호사는 "다스 비자금 조성과 공모 관계, 이를 통해 다스 자금을 업무상 횡령했다는 사실 전부를 부인한다. 삼성이 소송비를 대납했다는 자체를 보고받거나 허용하거나 묵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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