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부펀드 113조’ 굴리는 한국투자공사, 핵심 인력 떠난다

  • 본지, 추경호 의원실 KIC 업무보고 자료 단독 입수
  • 인력 유출 문제 심각…해외지사 유명무실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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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04 19:00
수정 : 2018-10-0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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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 로고 이미지]


113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의 ‘국부펀드’ 운영 책임을 맡고 있는 한국투자공사(KIC)에 ‘먹구름’ 이 드리워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도 경쟁 해외 국부펀드에 비해 미진하고, 무엇보다 인력 유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6면>

4일 본지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한국투자공자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매년 상당수의 직원들이 이직을 하고 있다.

특히 근속연수가 5년 미만의 핵심 인력 유출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전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13년부터 2018년 현재까지 이직한 인원 수만 해도 66명이 달한다. 이 중 3년차 미만이 절반에 가까운 30명으로 집계됐다.

더군다나 KIC는 공공기관 중에 사장·직원 연봉이 가장 많다는 점에서 이른바 ‘먹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는 지난해 KIC 사장 연봉이 4억1420만원으로 기록돼 있다. 평균 연봉도 무려 1억1103만원이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KIC 운영위원회는 민간위원 3명과 당연직 위원 3명으로 구성된다. 당연직으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김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희남 KIC 사장이 운영위원으로 들어가 있다.

KIC는 2005년 3월 공포된 ‘한국투자공사법’에 따라 같은 해 7월 설립된 공공 금융기관으로, 정부의 외환보유액을 효율적으로 운용·관리하고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른바 ‘국부펀드’를 총괄해 운용하고 있는 KIC는 위탁자산이 총 1001억 달러(약 113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국부펀드 가운데 20위권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해외 대체투자(주식·채권 외 비전통적인 금융상품 투자) 전문인력 확보 문제의 경우, 국내에 지식과 경험을 갖춘 해외 대체투자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반대로 수익률을 높이려는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투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인력 유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또한 대체투자의 특성상 주로 중장기(5년 이상)적인 투자를 진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해외지사 임기는 3년에 불과하다.

본인이 진행하던 투자 건을 마무리하지도 못한 채 본사로 복귀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추경호 의원은 “최근 주식, 부동산 중심의 시장상황 호전과 국내기관의 해외투자 확대로 투자인력에 대한 시장수요 및 유출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인력 유출 방지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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