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발송 전화금융사기 문자, 국내서 '010' 번호로 둔갑

  • 광주경찰청 5개 사건 수사해, 중계소 관리책 7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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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12 17:54
수정 : 2023-01-1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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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광주경찰청은 전화금융사기 범죄 실행을 위해 해외 문자를 '010' 번호로 둔갑시키는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와 유심칩 등 압수품을 공개했다. [광주=연합뉴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를 실행하기 위해 해외 발송 문자 메시지를 국내 발송으로 둔갑시킨 역할을 한 중계소 관리책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2일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국제전화번호로 대량 발송한 문자메시지를 국내발신 '010' 번호로 조작한 혐의로 중계소관리책 4명을 '전기통신사업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의 지시를 받고 수십개의 휴대전화에 타인 명의 유심칩을 삽입해, 해외에서 발신된 국제전화번호를 국내 휴대 전화번호로 조작한 혐의다.
 
이들은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보낸 '수사기관 사칭', '대환대출', '자녀사칭' 등의 문자 메시지나 전화를 국내 발송 전화번호로 위장해 피해자들에게 걸어 약 4억원 상당을 가로챘다.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단속을 강화, 이번 사건 포함 총 5개 사건을 수사해 모두 7명의 중계소 관리책을 검거, 모두 구속했다.
 
또 범행에 사용한 휴대전화 202대, 불법 개통 유심칩 760개를 압수했다.
 
이들은 국내에 중계소를 운영하면서 해외에서 발송되는 범죄 조직의 문자메시지를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서 발송되는 문자메시지인 '010' 번호인 것처럼 바꿔 피해자들을 속였다.
 
조사 결과 중계소 관리책들은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전화를 관리해주면 매일 30만~50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국내 오피스텔이나 원룸 등에 중계소를 차려 놓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붙잡힌 관리책들은 대부분 일정한 직업이 없는 20대 청년들로, 인터넷에서 '돈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을 구한다'는 취지의 글을 보고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락해 범행에 가담했다.
 
구속된 7명 중 1명은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역할을 하다 붙잡혀 재판을 받던 중 형사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또 다른 보이스피싱 범행을 하기도 했다.
 
광주 경찰은 전화금융사기 의심 대량발송 문자 메시지가 관할 지역에서 발송되고 있다는 정황을 경찰청 등을 통해 통보받아, 직접 휴대용 중계기를 들고 나가 문자 발송지를 수색해 범인들을 검거했다.
 
구속된 피의자들을 상대로 윗선을 추적하는 등 추가 수사도 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전화금융사기 범죄조직은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 재택 알바 등 고액의 아르바이트를 빙자해 관리책을 모집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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