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KDI 원장’ 김만제 전 경제부총리 별세

  • 향년 85세…1980년대 경제 중흥기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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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31 21:45
수정 : 2019-01-3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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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 전 총리]

김만제 전 경제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31일 향년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김 전 부총리는 1934년 경상북도 구미에서 태어나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미국 덴버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 미주리 주립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강대 부교수로 재직한 인연으로 남덕우 전 총리, 이승윤 전 부총리 등과 함께 한국 경제계의 대표적 학파인 ‘서강학파’의 일원으로 분류된다.

김 전 부총리는 29세에 미국 미주리주립대 교수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재무부 장관, 경제부총리, 삼성생명 회장, 포항종합제철(포스코) 회장 등을 거쳤다.

김 전 부총리는 서강대 경제학과 부교수로 재직하던 1971년 당시 37세의 나이에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KDI 초대 원장으로 발탁됐다.

교수 재직시절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KDI 설립 작업에도 관여한 후 초대 원장자리에까지 오른 것이다.

연구원 한 명 없는 원장으로 임명된 그는 이후 11년간 KDI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KDI 원장에서 퇴임한 김 전 부총리는 한미은행 은행장으로 잠시 재직한 후 재무부 장관을 거쳐 1986년 경제부총리로 취임하며 제5공화국의 경제정책을 주도했다.

김 부총리의 재임시절 한국 경제는 ‘3저(低) 현상’과 함께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았다. 그는 1975년부터 1981년까지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위원직을 맡아 통화정책 수립에도 기여했다.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홍사덕 민주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1994년 포스코에서 외부인 출신으로 최초로 김 전 부총리가 회장 자리에 올랐다. .후로 김 전 부총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 역할을 맡았다.

김대중 정부 출범과 함께 박태준 초대 포항제철 회장이 복귀하면서 4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대구광역시 수성구 갑 선거구에 출마해 박철언 자유민주연합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2001년까지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을 역임했으며,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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