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담판·진朴 논란에 보이콧까지 '3대 악재'에 한국당 全大 휘청

  • 당권주자 6인 "등록 거부 불사"…최악 땐 '반쪽 전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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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10 17:58
수정 : 2019-02-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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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국회 본청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교안 전 총리의 정치 복귀는 지난 2017년 5월 대통령 권한대행직에서 물러난 이후 1년 8개월만이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자유한국당 차기 당권 구도가 ‘3대 대형 변수’에 휩싸이면서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핵심은 탄핵 후 2년 만에 되살아난 ‘박심(박근혜 전 대통령 의중)’ 마케팅과 한국당 2·27 ‘전당대회 보이콧’ 논란, ‘세기의 핵담판’인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다.

설 연휴 전후로 ‘샤이 보수(보수성향 유권자가 자신의 성향을 숨기는 현상)’가 결집하는 상황에서 한국당이 돌출 변수의 파고를 넘지 못한다면, 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전대 컨벤션 효과가 반감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홍준표 등 6인방 보이콧 선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 등 6명은 10일 “전대 일정을 2주 안 늦추면 등록을 거부할 것”이라며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정면충돌했다.

홍 전 대표를 제외한 오 전 시장과 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 의원 등은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긴급회동 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전대 2주 이상 연기를 담보하지 않을 경우 보이콧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홍 전 대표는 회동에는 불참했지만, 의견을 같이한다는 입장을 전해 공동 입장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당 전대가 ‘황교안 대 비황교안’ 구도로 재편된 셈이다.

한국당 당권 주자 후보 등록은 1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보이콧 6인방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결단할 때까지 전대 레이스 일정을 전면 취소키로 했다. 최악의 경우 황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 2명만 당권 경쟁에 참여해 ‘반쪽 전대’로 전락할 수도 있는 셈이다.
 

자유한국당 차기 당권 구도가 ‘3대 대형 변수’에 휩싸이면서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3월 親朴 신당설 솔솔…黃 마이웨이 행보

‘당의 뜻을 따르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황 전 총리는 이날도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이른바 ‘옥중 메시지’ 이후 친박(친박근혜)계의 ‘3월 신당 창당설’이 힘을 받자, “진박(진정한 친박근혜) 논란에 휘둘릴 겨를이 없다”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황 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관 검색어에 배신론과 한계론이 등장했다. 분명히 하는데 모두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는 새로운 정치를 하고자 한다. 제가 두려운 것은 국민”이라고 밝혔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격인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7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황 전 총리는 친박이 아니다"라고 정면 공격한 이후 한국당 전대가 박심 논란에 휘말리자,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황 전 총리는 친박계 지지를 업고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박심 논란이 잦아들지는 미지수다. 당내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이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을 향해 한 ‘배신의 정치 발언’과 흡사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홍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생리상 배신자는 용서치 않는다”고 일갈했다.

한국당 전대의 대형 변수는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당 전대 일정이 2차 북·미정상회담(2월 27∼28일)과 겹치면서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차 북·미회담 다음 날 치러진 지난해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은 참패를 면치 못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한국당 전대와 관련해 “황 전 총리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면서도 “북·미정상회담이란 역사의 큰 흐름은 막을 수 없다. 한국당도 여기에 발맞춰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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