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27 전대] 오세훈 “보수 가치 지키는 마지막 장수 될 것”(전문)

  • 후보 정견발표서 ‘보수 적통’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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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27 17:05
수정 : 2019-02-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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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오세훈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오세훈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는 27일 “보수의 가치를 위해 싸우다 버림받았던 마지막 장수로 기록되고 싶다”고 밝혔다.

기호 2번 오 후보는 이날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진행된 제3차 전당대회 정견발표에서 “그래야 제 2, 제3의 장수가 전장에 목숨 걸고 나설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무너지면 당의 한축이 무너진다는 책임감으로 전당대회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정권과 다른 미래 비전을 보이고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 용서를 구하고 싶었다”고 비전을 밝혔다.

다만 오 후보는 최근 5.18 망언과 여러 가지 이슈가 당의 진행방향을 과거로 돌리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북핵 폐기에서 무능함을 보이는 정권을 대체하기 위해 자신에게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오 후보의 전당대회 정견발표 전문.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대의원 여러분!

이 자리에 서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전당대회 재참여 선언 전날 밤, 망설이는 저에게 소주잔을 기울이며 당의 미래를 위해 경선에 꼭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하시던 의원님들, 부산에서 손수 격려 쪽지를 써서 전달해 주시던 연로하신 당원의 뒷모습까지….

저 오세훈, 당원 동지 여러분의 너그러운 성원과 격려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간절히 도움을 청하지도 못했고, 판세도 불리했지만, 오로지 제가 무너지면 당의 한축이 무너진다는 책임감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이번 전당대회는 국민께 걱정만 안겨드린 전당대회가 된 것 같습니다.
두 분 전직 대통령 시절, 저는 한 때, 어떻게 하면 성장 보다는 성숙, 수치보다는 가치를 추구하는, 선진국이 부러워하는 진짜 선진국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었습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뀐 지 2년도 되지 않은 지금, 무너지는 중산층과 서민, 희망을 잃어버린 청년들을 걱정하느라 진정한 선진국을 꿈꾸는 것이 사치가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이런 참담함을 극복할 방법을 국민께 제시해서
문재인 정권과 질적으로 다른 우리의 미래 비전과 역량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우리에게 회초리를 드셨던 국민께 과거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싶었습니다.

이 두 가지가 바로 문재인 정권에 대한 우리의 분노를 삭이고 국민 마음 속 깊이 파고 들어가, 내년 총선과 다음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만드는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5 18 망언으로부터 시작된 전당대회는 온통 분노를 표출하는 장으로 변해 버리더니, 탄핵 논란까지 가세해서 미래는 완전히 사라지고 과거로 뒷걸음질 치고 말았습니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저부터 깊이 반성하고 참회합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은 강력히 싸워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국가 정체성까지도 해체시키려는 좌파의 무모함! 전 정권 업적에 대한 묻지마 파괴작업에
일말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 무지함! 어려운 분들 소득이 바닥 모르게 하락하는 데도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무감각! 핵이 기정사실화되어 가는 데도 조금도 불안해하지 않는 무책임! 국민 통합은 안중에도 없고, 적폐청산을 빌미로 끊임없이 정치보복을 자행하는 무자비함!

이런 무능하고 무도한 좌파정권에 강력히 맞서 싸워 나라를 바로 세워줄 것을 국민들은 간절히 소망하고 계십니다. 기회도 균등하지 않고, 과정은 불공정하며, 결과도 정의롭지 않은 이 정권에 우리 젊은이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과거에 발목 잡혀 이런 국민적 여망을 담아내지 못한다면, 국민은 다시 우리 당에 회초리를 드실 것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은 무섭습니다.
좌파정권의 잘못을 바로 잡아 희망의 미래로 가는 길을 제시해도 부족한 때에,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던 과거를 반성조차 않는다면,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기대어 총선 승리의 요행수 만을 바란다면, 국민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은 현명합니다.
어느 당이 많은 난관을 뚫고 결국 북핵을 폐기할 대안과 뚝심을 가진 당인지 압니다.
어느 당이 검증되지 않은 실험경제를 끝장내고 기업의 기를 되살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지 압니다.

어느 당이 하후상박의 복지 철학을 실현해서 어려운 분들을 보듬을지도 압니다.

어느 당이 유권자 비위 맞추며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것을 중단하고, 진정으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자고 호소할지 압니다.

어느 당이 4차 산업혁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복지, 노동, 교육개혁을 죽을 각오로 추진할지도 압니다. 그리고, 그 당의 지도자가 누가 되어야 이 모든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서
위대한 대한민국을 다시 세울지도 잘 압니다. 누가 과거 그 자체이면서 입으로만 미래를 외치는지, 누가 이 피폐해진 대한민국을 밝은 미래로 인도할 수 있을지 너무도 잘 압니다.

누가 스스로 분열을 조장하면서 입으로만 보수통합을 외치는지, 누가 분열된 보수를 하나로 뭉쳐 중원으로 진격할 장수인지도 잘 압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은 무서운 눈으로 지켜보고 계십니다.
우리의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분노는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분노는 단지 열정의 원동력일 뿐, 헛되이 분출하면 스스로를 망가뜨리게 됩니다.
분노를 투쟁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분노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쟁취할 수 없지만,
분노만 하면 국민의 마음을 잃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대의원 여러분!

저, 오세훈! 많이 부족합니다.
당을 나갔다 왔고, 중도 사퇴로 여러분을 실망시켜 드렸습니다.
그러나, 보수의 가치를 위해
싸우다 쓰러졌던 장수이기도 합니다.

저 오세훈! 보수의 가치를 위해 싸우다 버림받았던
마지막 장수로 기록되고 싶습니다.
그래야, 제 2, 제3의 장수가 전장에 목숨 걸고 나설 것입니다.

이제 1년 뒤면 우리에게 나라를 살릴 기회가 주어집니다.
천금 같은 기회입니다.
다시 성장보다는 성숙, 수치보다는 가치를 생각하며 미래를 향해 뛸 수 있을지, 저들의 사회주의 개헌을 멍하게 지켜보며 속울음을 삼켜야 할지, 갈림길에 서게 될 것입니다.

다시는 민주당에서 50년, 100년 집권의 망언이 나오지 못하게 합시다!

승리가 애국입니다!
이겨야 무너져 내리는 조국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승리가 의리입니다!
이겨야 두 분 전직 대통령의 역사적 공과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게 해드릴 수 있습니다.

야당일 때 들어와 두 번의 정권을 창출했던 경험으로 야당의 엄혹한 환경에서 서울시장을 거머쥐었던 그 저력으로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총선 승리! 정권 탈환!
여러분과 함께라면 저 오세훈이 해냅니다.

힘을 모아주십시오!
다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다시 돌아와 전당대회 기간 내내
동지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여러분!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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