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27 전대] “이변은 없었다”…황교안號 출범

  • 보수 재건·당내 통합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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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27 19:27
수정 : 2019-02-2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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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7일 자유한국당의 새 당대표에 선출됐다. 선거운동 초반부터 ‘대세론’을 형성했던 황 신임 대표는 오는 2020년 제21대 ‘총선 승리’라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출항을 알렸다.

황 대표는 이날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수락 연설에서 “강한 야당, 싸워서 이기는 야당, 반드시 만들어 총선 압승과 정권 교체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김진태 후보를 따돌리고, 우여곡절 끝에 황 대표가 한국당을 이끌게 됐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국무총리에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낸 황 대표의 취임으로 한국당은 ‘도로친박당’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논란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황 대표를 따라다녔다.

‘도로친박당’ 이미지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당내 ‘태극기 부대’와의 관계 설정과도 연관성이 있다. 당내 의원들 사이에선 한국당이 “극우정당 돼서는 안 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5·18 망언 논란까지 터지면서 당의 우경화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갈라진 당내 이념적 성향을 아우르는 것이 황 대표의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황 대표는 당분간 당내 친박계와 거리를 두면서 ‘당 통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제21대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된 만큼 얼마나 빠르게 당 지지율 상승을 이끌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황 대표는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이듬해 춘천지검에서 검사 활동을 시작했다. 대검 공안과장 서울지검 공안부장을 지내 검찰 내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2011년 부산고검장을 지낸 뒤 법무법인 태평양서 고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사건’에 앞장섰다. 그 결과, 각각 이석기 전 의원이 징역 9년을 받고 통진당을 해산 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결국 그는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2015년 국무총리에 오르게 된다. 이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박 전 대통령 탄핵 소추가 가결되자, 황 대표는 2016년 12월부터 2017년 5월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

문재인 정권에서 재야(在野)에 머물던 황 대표는 지난 1월 15일 한국당에 전격 입당했다. 황 대표는 현 정부의 폭주를 막고 보수 재건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당 대표 선거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탄핵 불복성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태블릿 PC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와 관련해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선 ‘중도층 표심’을 강조한 오 후보에게 과도한 ‘우클릭’이란 비판을, 김진태 후보에게는 ‘오락가락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황 대표는 당대표 ‘출마 자격’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국당 당헌‧당규상 피선거권은 책임당원에게만 부여되는데 황 대표는 책임당원 요건인 3개월 이상 당비 납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당 선관위는 ‘후보 자격이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황 대표에게 길을 터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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